"엔진 경고등 자꾸 켜져요"…포르쉐 오너들 '분통'

 카이엔 하이브리드 일부 모델서 경고등 이슈

부품 수급 지연 등으로 정비 수주 이상 지연
정비 기간 중 제공되는 대차 불만도 커져
포르쉐코리아 측 "신속히 개선 작업 진행"

[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2021년 11월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 포르쉐 카이엔 E 하이브리드 쿠페가 전시되어 있다. 2021.11.26. bjko@newsis.com[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 최근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를 인도받은 A씨. 그는 주행 중 계기판에 노란색 엔진 경고등이 켜지는 것을 보고 곧바로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맡겼다. 그러나 정비를 마친 뒤에도 같은 문제가 수차례 반복됐고, 현재 세번째 서비스센터 입고를 앞두고 있다. A씨는 "억대 수입차를 샀지만 정비소를 오가며 피로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카이엔 E-하이브리드를 구입한 뒤 유사한 엔진 경고등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이엔 E-하이브리드 일부 모델에서 출고 직후 혹은 주행거리 수천㎞ 이내에서 엔진 경고등이 반복 점등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배터리 충전 오류, 부품 수급 지연 등으로 정비가 수주 이상 지연되거나, 수리 이후에도 문제가 재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쉐 서비스센터 수리 내역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나 연료 밸브 계통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확한 고장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 차량 계기판에 노란색 엔진 경고등이 떠있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정비 기간 중 제공되는 대여차량에 대한 불만도 잇따른다.

억대 수입차 수리를 맡겼는데도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 차량을 빌려준다며 일부 차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기간 수리 과정에서 배려 부족이 소비자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르쉐 차량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집단 민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국민신문고나 국토교통부에 관련 민원이 속속 접수되고 있으며, 일부 차주는 집단 서명이나 소비자단체 제소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해당 문제를 알고 있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와 함께 원인 분석 및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고급 수입차 시장에서도 초기 품질 관리와 사후 대응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포르쉐코리아의 대응이 향후 브랜드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코리아가 엔진 경고등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어떤 개선책이, 언제쯤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